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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이 한국을 흔들면서 국내 클라우드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클라우드는 서버 등 전산 장비를 원격으로 빌려주는 업종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변칙’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가 시장 초기 단계라 판촉용 무료 사용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활용해 채굴만 하고 사라지는 얌체 사례도 적잖다.

채굴은 컴퓨터로 복잡한 연산 과제를 풀어 가상화폐를 얻는 행위다. 개인의 PC로 거래 인증 등 가상화폐의 전산 운영에 참여하고 채굴자는 기여의 대가로 일정량의 화폐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 그래픽카드(GPU) 등 비싼 하드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변칙적으로 이용하려는 이들이 생기는 것이다.

14일 IT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테인먼트의 ‘토스트 클라우드’는 다음 달 사용 약관에 가상화폐 채굴 금지조항을 신설하기로 했다. 채굴자들이 단기간 엄청난 전산 자원을 쓰는 만큼, 정상적 서비스 이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도 올해 10월 말 클라우드 서비스 약관을 개정해 ‘판촉용 서비스나 무료 서버를 써서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크레딧이나 무료 서버 제공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부정 사용으로 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국내 클라우드 업체들이 가상화폐 채굴 대책을 마련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열풍에 따라 주식시장에서도 ‘가상통화 관련주’가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락하고 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가상화폐는 금융상품도 화폐도 아니다”라며 “투기의 대상이 되고 있는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말하며 ‘가상통화’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오전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가상통화 관련 긴급 회의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가상통화 관련주의 거래 동향 및 이상매매 여부에 배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태점검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가상통화 관련주’의 주가가 최근 3개월간 상승폭이 커 투자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증권게시판 가상통화 사업과 관련해 과장 또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며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가상통화 관련주의 거래 동향 및 이상매매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실태점검을 실시한다.

특히 공시·언론보도·증권게시판 등을 이용해 가상통화 사업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며, 최대주주 및 임직원 등의 신규 사업 추진 발표 전후 주식매매 등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도 점검한다.

또한 모니터링 과정에서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포착되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해 조기에 적발하는 등 투자자 피해 예방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상통화는 법적 성격 및 실체가 명확하지 않으므로 이와 관련된 주식에 투자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가상통화 관련주는 시세 변동 및 규제 등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투자는 큰 손실을 일으킬 수 있고, 특별한 이유 없이 풍문만으로 관련 주식 거래가 급증하는 경우 단타매매 등 투기세력의 공격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묻지마식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가상통화가 투자자에게 생소한 점을 이용해 사업 관련성이 없는 종목을 SNS나 인터넷게시판 등을 통해 수혜주로 포장해 유포하거나 주가 부양을 위해 허위로 가상통화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등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은 근거가 없거나 확인되지 않은 풍문을 유포하는 행위는 처벌대상으로 간주하고 불공정거래로 처벌을 받거나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과징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투기 과열에 긴급 대책 마련…"가상통화 범죄 엄정 대처"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보유·매입·지분투자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정부가 13일 가상통화 투기과열과 가상통화를 이용한 범죄행위를 막기 위해 긴급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가상통화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대책을 확정지었다.


정부는 우선 신규투자자의 무분별한 진입에 따른 투기과열을 막기 위해 은행이 거래자금 입출금 과정에서 이용자 본인을 확인하도록 하고, 고교생 이하 미성년자 등의 계좌개설을 금지하도록 했다.

또 금융기관의 가상통화 보유·매입·담보취득·지분투자도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조속한 시일 내에 입법조치를 거쳐 투자자 보호, 거래 투명성 확보조치 등의 요건을 갖추지 않고서는 가상통화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가상통화 거래소 운영을 위해 고객자산의 별도 예치, 설명의무 이행, 이용자 실명확인, 암호키 분산보관, 가상통화 매도매수 호가·주문량 공개 등의 의무화를 검토키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가상통화를 이용한 불법행위에 엄정 대처하고, 환치기 실태조사 등에 나서는 동시에 민간전문가와 관계기관들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가상통화 투자수익에 대한 과세 여부를 심도 있게 검토할 계획이다.

세계 2위 규모 비트코인 거래소 비트피넥스(Bitfinex) 홈페이지가 13일 오전 10시30분 해킹으로 접속장애를 빚으면서 투자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또한 국내의 경우 가상화폐 투자가 투기적 성향을 띄고 돈세탁·해킹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강해 정부 차원의 고강도 규제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비트피넥스는 이날 트위터에 가상화폐 해킹과 관련 “우리는 현재 강력한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으며, 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다운됐다”며 “개선하려고 조치 중”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주요포털 실검 1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비트피넥스는 지난 7일에도 며칠 동안 심각한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으며 최근 들어 공격이 심해졌다고 알린 바 있다.  


디도스(DDoS)공격은 수십 대에서 많게는 수백만 대 컴퓨터를 원격 조종해 특정 웹사이트에 동시 접속시켜 단시간내 과부하를 일으켜 데이터 처리를 못하게 마비시키는 방식을 가리킨다.


또한 이날 미국 가상지갑(wallet)업체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코인베이스 계열 가상화폐 거래소인 지닥스닷컴(gdax.com)도 홈페이지 정비와 서비스 차질로 소비자들을 혼란케 했다. 현재 이들 사이트는 가상화폐 거래소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한 상태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슬로베니아 가상화폐 채굴 장터인 나이스해시(NiceHash)도 결제 시스템에 대한 해커 공격으로 6400만 달러(7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털렸다.


로이터 통신은 가상화폐 거래소를 겨냥한 탈취 사건은 2011년 이후 30여 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2014년에는 당시 최대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틴곡스(Mt.Gox)가 해킹돼 5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사라지기도 했다.  


12일(오전 9시 50분 현지시간)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 가격도 1만8000 달러 선에서 움직여 지난 10일 출시 이후 21% 뛰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투자가 투기적 성향이 강하다고 판단한 정부는 범죄 악용될 소지를 미연에 차단하고자 강력한 규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이에 시중은행도 동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내 가상화폐 투기열풍은 잦아 들것으로 보인다. 


최근 법무부내 가상화폐 태스크포스(TF)팀을 새로 구성한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관련 규제 방안을 검토하면서,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연말까지 집중 단속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정부는 시중 은행의 가상화폐를 악용한 외환거래(환치기)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고 창구 안내나 유인물을 배포해 송금자에게 주의를 주고 있지만, 원천적으로 송금을 막을 순 없다는 게 한계다. 


하지만 현재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해온 시중은행이 서비스를 축소하거나 폐지키로 해 이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코빗과 코인원 등에 가상계좌를 제공해온 우리은행·산업은행은 올 연말까지 계좌발급을 중단키로 했다. 또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도 향후 가상계좌 폐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가입 한 뒤 거래소에서 부여하는 가상계좌에 돈을 입금해야 완료가 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시중 은행에서 거래소에 가상계좌를 제공하지 않는 다는 것은 곧 가상화폐 거래를 차단한다는 의미다. 


13일 코인원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오후 2시26분) 1860만원으로 전일보다 2.60%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